“만지고 싶어. 너.”
귓가에 하운의 속삭임이 스쳤다.
“밀어내려면 지금이야. 밀어내 봐.”
끔찍한 사건 이후 3년 만의 재회.
아진은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감정이 낯설 만큼 두려웠다. 그래서 외면하고 닫았다.
그러나 하운은 한순간도 그녀를 놓은 적 없었던 것처럼 거침없이 다가오는데…….
그에게서 벗어나려 했지만, 하운은 더욱 그녀를 꽉 껴안았다. 누가 와도 절대 내려 주지 않겠다는 듯.
“좋아. 나도 보호자 따위 하고 싶은 생각 없어. 그럼. 우리가 어떤 사이인지 볼까? 어디까지 갈 수 있는 사이인지.”
아진의 숨결이 거칠어졌다. 머릿속이 뒤죽박죽 엉켜 버렸다.
“너 알아?”
하운은 거침없었다. 고개 숙인 그가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네가 내 귓가에서 이렇게 속삭일 때, 회의 같은 거 당장 때려치우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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