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결혼기념일.
“이제 그만해요, 우리.”
언제부턴가 변한 싸늘한 시선을 견디다 못해, 지쳐 버린 혜주가 그에게 이혼을 통보한다.
믿었던 마음, 미래를 향한 기대감.
여지없이 무너져 내린 두 감정의 어지러운 충돌.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어, 이혼 따위.”
이혼만은 절대 안 된다며,
그는 대신 혜주에게 임시 별거를 제안한다.
홀로서기를 준비하듯 새로운 일상을 채워 나가는 여자, 혜주,
알 수 없는 초조함이 기어이 감당 못 할 독점욕으로 변한 남자, 석민.
“나는 서혜주 절대 못 놔. 아니, 죽어도 안 놔줘.”
망설이던 손길이 내뻗어진 찰나,
무심하던 눈길까지 열렬하게 들끓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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