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서 더 짙은 그 남자의 치명적인 유혹>
“누가 들으면 당신이 날 사랑하기라도 하는 줄 알겠어요.”
“사랑이라……. 뭐 네가 원한다면 그것까지 노력해보지. 그러니까, 다시 내 여자 해.”
오랫동안 사랑했던 남자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 사랑을 놓고 싶었다.
“난 당신 파트너였지 당신 여자가 아니었어요. 당신 또한 내 남자가 아니었고요.”
“지금부터는 그래볼까하는데……. 어때?”
“뭐라고요?”
“날 가질 기회를 주겠다고.”
순간 지애는 당당한 저 태도에 덜컥 감사하다고 말할 뻔했다. 그 정도로 도경의 태도는 재수 없을 만큼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천연덕스럽게 자신을 가질 기회를 주겠다고 말하는 이 남자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내 품에서 그렇게 애달아하던 네가 날 떠난 이유. 내게 버림받을까 봐, 두려웠던 거 아니야. 지금처럼만 해. 난 지금의 네가 무척이나 좋거든.
도도하다 못해 당돌하기 짝이 없는 교만함까지 모두다. 아, 그리고 하나 더. 그날 밤, 날 웃게 한 네 귀여운 모습까지.
한동안은 그것만으로도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할 거야. 그러니까, 마음 놓고 날 가져. 날 탐낼 자격 너한텐 차고 넘치니까.”
지독히도 이기적인 그가, 무척이나 미우면서도 치명적인 섹시함으로 무장한 그를 보면 여전히 심장이 요란하게 녹아내린다.
늦어서 더 짙은 그 남자의 치명적인 유혹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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