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만 기다려

커튼콜만 기다려

신의 사랑을 한 몸에 몰아서 받은 피조물.
국제적으로 최고의 대접을 받는 저명한 피아니스트.
슈퍼 갑 클라이언트이자,
혼자 기다리게 하면 절대 안 되는 사람.
“죄송합니다. 어떻게 된 거냐 하면…….”
“됐습니다. 알고 싶지 않아요.”
첫 만남부터 공항 영접 지각이라니, 시작부터 제대로 꼬였다.
그래. 그동안 너무 칭찬만 받고 승승장구했어.
이런 일이 생길 때도 됐지.
그런데 왜 하필 이 타이밍이야?
앞으로 열흘 동안 거북한 분위기에서 일하긴 싫은데.
“연주에 집중하실 수 있도록 도와 드리는 것도, 제 일입니다.”
윤휘건인지, 세르게이 윤인지, 선생님인지
아무튼 까칠한 절대 갑님, 연주와 커튼콜만 생각하세요.
이번 투어, 완벽하게 진행해 드리겠습니다.
알고 보면 제가 일을 꽤 잘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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