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삼 년만요

딱 삼 년만요 완결

“저랑 결혼해주세요!”
선우는 잠깐 당황했다가 어색하게 웃었다. 생각보다 이상한 여잔데? 필요하다면 경호원이라도 불러야 하나 싶은 마음에 슬쩍 비상벨 위치를 찾아보면서.
“아, 저는… 정말 제안은 감사합니다만 아직 결혼 생각이 없는데요?”
“저도 없어요!”
“아니, 결혼…이라고 방금.”
“제 말을 끝까지 들어보세요.”
다짜고짜 결혼을 하자는 이 황당한 여자를 어찌해야 할까. 선우는 평소 같았으면 이 미쳐 보이는 여자를 무시했겠지만, 지금은 그녀의 도움이 필요했다.
“지금 홍범농장은 선 그룹의 돈이 필요해요. 선 그룹은 홍범농장의 브랜드 가치가 필요하구요. 우리 서로 윈윈하죠.”
완전히 얼토당토하지 않은 말도 아니었다. 서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은 이해가 되었다.
“딱 삼 년만 해요.”
이 여자는 한 발 더 나아가 선우를 더욱 어지럽게 만들었다. 결혼을 삼 년만 하자고 여자는 말하고 있었다.
“딱 삼 년만 한 이불 덮고 살아요. 우리.”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제안이라고 생각했던 선우였지만 이 여자와 결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그들의 말도 안 되는 삼 년 계약이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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