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벗을 각오가 되어 있었다.
“저, 한 번도 남자랑 자본 적 없어요. 대표님이 저랑 자고 싶어 하시면, 저는 대표님이랑 잘 수 있어요. 지금 당장이라도요.”
“윤 비서. 나는 초코바 먹을 때도 첫 입은, 꼭 남한테 주는 놈이야.”
“…….”
무한대로 고백했고, 무한대로 차였다.
5년간의 열렬한 짝사랑을 끝낸 어느 날 소라가 정우에게 말했다.
“저 결혼해요. 두 달 후에.”
그때부터였다.
입만 열면 막말하던 그놈이, 한겨울 매생이 굴국밥처럼 뜨겁게 엉겨 붙었다.
“너, 나한테 주기로 한 거 기억 안 나?”
“뭘요?”
그가 마약상처럼 서늘하게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거 내놓기 전에, 절대 결혼 못한다. 소라야.”
미친 남자의 지독한 구애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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