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뜻대로 하소서 [독점][외전 추가]

그대의 뜻대로 하소서 완결

“어쩌지요. 전 태자비를 품을 마음이 없는 것을. 은애니 연모니 그런 생각은 더더욱 없음입니다.”
해온의 장공주 우서담.
쌍생의 불운을 넘어 살아남은 그녀는 자신의 언니인 황제에게 
더 이상 위협이 되고 싶지 않아 스스로 가안의 화친혼에 응한다.
그리고 오랜 기억 속의 인연을 떠올리며 가안의 태자 유천우의
태자비로 백년가약을 맺는데…….
천우의 차가운 한마디에 화려한 금실 자수가 빼곡하게 채워진 화사한 휘장 장식과 
휘황찬란한 주렴 장식들이 흑백으로 빛을 잃어갔다.
신방 어느 곳에도 화사함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리 사십시다. 평소 동궁에선 남처럼. 동궁 밖에서 필요할 땐 부부처럼. 서로의 나라에 적당히 도움을 주며.”
하지만 그녀는 마음 한 자락 나누지 않은 채, 
남들 보기만 좋게 그럴싸하게 그려 놓은 것처럼 
부부 생활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내, 꺾어드리지요.”
부부가 될 인연이라기엔 퍽이나 휘휘하고 살벌한 그들의 첫발이 이렇게 떨어졌다.
같은 방향이 아닌 정반대의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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