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의 소생으로 태어나 이름뿐인 황녀였던 산영.
야만족이라 불리는 차라일의 칸과 화친혼을 맺은 그녀는
자신을 데리러 온 호위대장이자 칸의 조카인 실라를 만나게 된다.
“나 차라일의 실라는 우리의 칸을 대신해 신부를 맞아 간다.”
그리하여 오른 결혼길, 낯선 신부 행렬 속에서
산영은 자신에게 서슴없이 다가오는 그가 신경 쓰이지만
혹여 제 처지를 망각하게 될까 애써 그를 멀리한다.
“어디 가십니까?”
“왜 당신이 여기…….”
“해가 뜨려면 아직 멀었어요. 그래서 어디 가냐니까.”
그렇게 피어나는 감정을 외면하던 어느 날,
그녀는 화친혼을 문제 삼아 전쟁을 일으키려는 칸의 모략을 알게 되고,
그에 자신과의 정략혼으로 음모를 저지하자는 실라의 손을
차마 뿌리칠 수가 없는데…….
“생각보다 부끄럼이 많군, 내 신부는.”
“…….”
“아니면 참을성이 많은 건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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