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다 그러니? 얼굴 좀 반반하고 몸매 좀 괜찮으면! 엉? 하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없니?”
도연은 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소꿉친구인 하성을 불러내어 따지듯 물었다. 그러자 하성이 어이없다 못해 황당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봤다.
“내가 그런 저열한 인간들 생각을 알 거라 생각해?”
“너도 남자잖아! 남자니까 알 거 아니야!”
“남자라고 다 같은 인종 아니다.”
“남자는 다 똑같아! 머리에 똥만 찼다고!”
테이블을 손가락 끝으로 탕탕 내리치며 소리를 지르다 분에 못 이겨 씩씩거렸다. 그러다 울 듯한 표정으로 하성에게 시선을 던지며 물음을 던졌다.
“……너도 그래?”
“뭐가.”
“너도 나처럼 얼굴 반반하고, 가슴 크면…… 하고 싶은 게 그거 말곤 없어?”
“하…….”
제 말에 그가 기울이던 술잔을 거칠게 내려놓으며 한숨을 뱉었다. 그러고는 제게 시선을 던지며 난생처음 보는 표정으로 미소를 짓는다.
“그거, 나랑 할래?”
순간 도연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고개를 갸웃했다.
“……뭘?”
“누나가 생각하는 그거. 나랑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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