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깡패 새끼들 돈, 내가 대신 내줬잖아.”
그는 구원이었다. 아버지가 진 막대한 빚과 엄마의 병원비.
시시각각 숨통을 조여오던 돈으로부터의 구원인 동시에 솔직한 감정의 해방.
불우한 삶에 스며든 한 줄기 빛에 봉인되었던 그녀의 희로애락이 고개를 빼꼼 내밀기 시작했다.
“말했잖아요. 자꾸 이러면 나 착각한다니까요?”
“설레라고 한 건데.”
정말로 단단히 착각하게 내버려 둘 셈인가.
그녀는 이든의 감정과는 별개로 그에게 속수무책으로 빠져드는 제 감정이 두려웠다.
비록 그에게 자신은 정략결혼을 막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안아줘요.”
“말했어, 분명.”
“…….”
“한번 시작하면 못 멈춘다고.”
멈추지 못하는 건, 이 순간 그를 향한 그녀의 마음 또한 마찬가지였다.
우리의 밤은 찬란하고,
지독하게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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