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강 씨, 자요?”
그 말에 나는 잠들지 않았지만 잠들어 있어야 했다.
“미안해요, 서주강 씨. 나는 분명히 사과했어요. 못 들은 건 서주강 씨야.”
혹시 나에게 경고하는 건가.
정신 바짝 차리고 선을 넘어오지 말라고.
먼저 고백해 놓고 이제 와서?
“그러니까, 나 좀 빨리 좋아해 줘. 죄 그만 짓고 싶다, 나도.”
당신은 어째서 죄를 지으면서까지
나에게 감정을 구걸하는 거지.
천천히 눈을 떴다.
창문 너머 푸른 잎들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이 눈동자를 사정없이 찔렀다.
“예뻐요.”
호기심에 굴복한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연기를 시작했다.
속절없이 사랑에 빠져 버린 남자 역.
부디 대사와 시선 처리가 모두 자연스러웠기를.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