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한 기운마저 느껴지는 장례식장 저 구석에서,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잔뜩 젖어, 듣는 이의 마음마저 먹먹해지게 만드는 소리였다.
승조는 이끌리듯, 소리가 나는 곳으로 다가갔다.
뚜벅뚜벅.
자신의 구둣발 소리에 놀란 건지,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얼마나 울었는지 여자의 얼굴은 눈물범벅이었다. 눈가는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입술에선 피가 터져 있었다.
“누구……?”
미처 수습하지 못한 눈물이 여자의 눈에서 뚝, 떨어졌다.
그 모습이 이상하게, 승조의 마음을 아리게 울렸다.
“조문 왔습니다.”
태어나 처음, 오지랖이란 걸 부려보았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그래야 그녀의 울음이, 그쳐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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