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는 사내구실을 못한답디다.”
“밤만 되면 미치광이가 된다지요?”
“요부 장희빈의 아들이 일국의 세자라니…….”
고자, 광인, 죄인의 아들, 그리고 왕의 장자(長子).
불행한 왕세자, 이윤.
“세상에 귀하지 않은 삶이 없다 하였습니다.
비록 천한 궁녀 나부랭이라 여기시겠지만,
이런 제 삶도 소인에게는 무척 귀중했단 말입니다!”
한낱 궁녀 신분이지만 행복한 여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봄날처럼 생동하는 생과방 나인, 김순심.
연꽃 만발한 창덕궁 후원, 그들의 연(緣)이 닿았다.
“누군가 묻거들랑, 간밤에 나와 동침하였다 고하라.”
“도, 도, 동침이라고요?”
“싫으면, 그 보따리를 들고 궐 밖으로 나가면 되겠지.”
“아닙니다. 약조합니다. 저는 이제부터 승은궁녀입니다!”
‘고자인 척’ 해야 하는 왕세자와 ‘승은을 입은 척’ 해야 하는 궁녀의
조선 초유 승은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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