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자.”
사랑 없이 시작한 결혼 생활.
거리를 좁힐 생각도, 마음을 나눌 생각도 없었다.
유환과의 결혼은 지옥 같은 친정에서 벗어나는 수단, 딱 거기까지였다.
“이혼은 네가 먼저 제안한 걸로 발표할 거야.”
“내가, 먼저요?”
유환의 말에 놀라면서도 이진은 다시 또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혼전 계약서 조항 때문에 그런 거니까, 네가 이해해.”
이해해달라고 했지만, 결국 또 통보였다.
생각지 못했던 이혼 통보에 이진의 희망의 끈이 무참하게 끊어져 버렸다.
“이제 다 끝이네.”
다시 지옥으로 돌아가야 했다.
절망감으로 모든 걸 다 포기했을 때, 처음으로 돌아왔다.
“누구 인생을 살릴 만큼 나, 대단한 사람 아니야.”
“나한테는, 공유환 씨밖에 없어요.”
남편에게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기댈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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