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장례식장에 나타난 옛 남자!
협박을 받아 나이 많은 남자와 정략결혼을 한 라라. 2년 동안 노예처럼 늙은이의 수발을 들고 살았는데, 남편은 그녀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죽어 버린다! 이제 이 지긋지긋한 삶도 끝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장례식장을 떠난 그녀. 그런데 차가 집이 아닌 이상한 장소로 향하는 게 아닌가! 다급히 운전기사를 확인한 라라는 차 안에서 굳어 버리고 만다. 얼굴에 큰 흉터가 있는 기사는 바로 과거 깊게 사랑했지만 어긋난 오해로 이별하게 된 옛 연인 치로였는데….
이제 더 이상 연기하고 싶지 않아…
▶책 속에서
“아무튼 다시 만나서 흥미로웠어요, 치로.”
라라는 괴로운 기억을 옆으로 밀쳐 버리고 지루한 척 한쪽 어깨를 들썩였다. 전에도 해 본 연기니까 다시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이것밖에 전진하지 못한 거면 솔직히 당신도 2년 전보다 더 애처롭네요. 내 남편이 죽지 않았다면 어떻게 하려고 했죠? 날 납치하려 했나요? 날 유혹해서 당신 식대로 벌주려 했나요?”
“내 인생이 정체되었다는 거요? 맙소사, 라라, 당신이 그 나이 든 남자를 당신 침대에 끌어들이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내 인생은 한순간도 정체된 적이 없소.”
치로가 고개를 내저었다. 역겹다는 표정으로 얼굴 윤곽을 찡그리는 바람에 흉터가 더 도드라졌다.
“그만해요!”
라라는 날카로운 그의 목소리에 움찔했다. 온몸이 떨려 왔다.
“대체 뭘 원하는 거죠, 치로?”
“아주 간단하지. 당신을 원해, 라라.”
치로가 단단한 가슴 앞으로 팔짱을 꼈다.
“당신의 빚을 갚아야 할 때요.”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