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전 <뱀과 스테인리스>는 <문암진리> 속 태주의 언니, ‘기주’와 그녀의 남편인 ‘신영’의 이야기입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생겼는데요.”
문득 머릿속에 물음표 하나가 드디어 떠올랐다. 신영은 금세 반가운 눈빛으로 무슨 질문이든 해 보라는 표정을 지었다.
“대표님은 말씀은 정말 많이 하셨는데, 그런…… 뭐라고 할까. 다음? 미래에 관해서? 그런 게 관련된 말은 안 하셨던 것 같아서요.”
“그랬죠.”
“단지 애프터가 아니어도 뭔가 어떻게든 해 보려는 사람은 꼭 ‘다음’이나 ‘나중’을 기약하기 마련인데 대표님은 왜 안 하시는 건지 궁금하네요.”
기주는 말을 마치고 기다렸다. 흘려듣는 것처럼 보여도 한마디, 한마디를 허투루 놓치는 성격도 아니거니와 지나가는 말이라도 꽤 오래 기억하는 습관이 있다 보니 그랬다.
신영은 이번에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입장에서도 방금 전 그녀가 한 질문은 의외였다. 별로 관심 없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건 아니었나 싶다. 재미있고 독특한 사람이라는 인상이 머릿속에 새겨졌다.
“……‘지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저는 그런 사람입니다, 지금과 오늘에 최선을 다해 보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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