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가정부라도 괜찮겠어요?”
도화와 눈을 맞추며 세후가 느릿하게 입술을 움직였다.
마침 철저하게 고립된 세상에서, 이 메마른 현실을 적셔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일단, 입주부터 시작하죠.”
“입주라면 같이 살자는 말 아닌가요.”
“맞아요. 입주가정부.”
너무나 현실성 없는 그 모습에 세후가 웃음을 터트렸다.
“집안일이면.”
꿈 따위는 없었고 소망이라던가 원하는 것도 없었다.
“잘할 수 있죠.”
하지만 지금 제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는 도화를 보며 무슨 바람이 분 건지
세후는 그동안 제가 철저하게 지켜왔던 이성을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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