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하자, 그거

우리 하자, 그거

풋풋했던 대학 시절, 은별은 시후는 사랑했지만, 오해와 상처로 배신당했다. 마음이 곪아 딱지가 된 채 9년 후, 동문회에서 시후와 재회했다. 
술기운이라지만, 하룻밤을 보내는 사고를 쳤다. 그저 하룻밤 해프닝이라 치부하며 넘어가려 했으나 운명의 장난인지 두 사람은 자꾸만 같은 자리로 되돌아온다.
“너,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나랑 연애하고 싶은 거야? 아니면 자고 싶은 거야?”
그저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하고 싶었다.
은별의 질문에 돌아온 시후의 답변은 의외였다.
“모르겠어. 나도 내가 뭘 원하는지.”
“자는 거라면 까놓고 말해 할 수 있어. 하지만 연애는 싫어.”
은별은 마음을 쏟는 연애보다는 즐기기만 하는 관계가 차라리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한 파트너 관계, 단지 몸이 원하는 거라고, 마음이 원하는 건 아니라 굳건히 믿었다. 
“나랑 연애가 왜 싫은데?”
점점 다가오는 시후로 인해 은별은 어느새 마음이 일렁인다.
연애하려는 남자 시후와 연애를 피하려는 여자 은별의 이야기. 이번에는 서로 맞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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