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낄 때까지

느낄 때까지

불감증엔 여러 이유가 있다지만,채아윤에겐 그저 기억나지 않는 과거의 잔재일 뿐이다.그녀가 아버지의 벽지 회사를 물려받은 지 어느덧 1년.건설사와의 재계약 시즌을 앞두던 시기에 아버지 성준이 세상을 뜬다.회사 사정도 썩 좋지 않은데 겹겹이 터진 불행에 정신적으로 지쳐가던 그때.사람이 모두 돌아간 장례식장에 고급 슈트를 차려입은 낯선 남자가 찾아오는데.[BS 대표이사 / 서도하]아윤은 남자가 건넨 명함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지긋이 떨어지는 시선을 눈치재지 못할 정도로.“BS 대표이사님께서 여기까지 어쩐 일로…….”‘BS’는 반드시 재계약에 성공해야 하는 업계 1위의 건설사.마치 커다란 재규어를 형상화한 듯한 남자는 묵묵히 아윤을 바라보다 굳게 닫힌 입술을 연다.“……날 기억 못 해요?”어느샌가 머릿속에서 자취를 감춘, 가장 뜨거웠을 시기의 기억이 남자의 등장으로 인해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하고.타인이 주는 쾌락에 무뎠던 몸은 자꾸만 도하의 앞에서 무너져 내리다 결국 선을 넘어 버리고 만다.“그냥, 이 정도로 끝내요, 우리.”“뭘 끝내고 싶은데?”“대표님이 이렇게 저를 만지고, 다정하게 구시는 거, 전부 다요.”“…….”“그 말 전해드리고 싶어서 찾아온 거예요.”그러나 아윤은 마치 그녀를 삼키는 것에 모든 것을 건 듯한 도하에게서 좀처럼 벗어날 수 없는데.---------------------------------------여름눈 작가님 블로그 주소> https://blog.naver.com/summer_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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