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원하는 나에게

당신을 원하는 나에게 완결

“가져 보고 싶어요.”

퇴사를 마음먹은 후,
파혼한 팀장에게 저지른 무례한 고백.

“나랑 자고 싶다는 소린가?”

어이없다는 비웃음과 함께 짝사랑은 마침표를 찍을 줄 알았다.
그러나……

“선택권은 없습니다. 날 좋아한다면서요? 있는 그대로 해요.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오만하게 제안하는 계약연애.
거침없이 다가오는 그로 인해 서영의 마음은 자꾸만 흔들리지만…….
처음부터 정해진 결말이었다.

“어차피 연극이었잖아요. 여기서 끝내는 게 맞아요. 서로를 위해서.”
“누구를 위한다는 거지? 아직 나를 원하잖아. 그거면 된 거 아닌가?”

겁 없이 함부로 담아 버린 마음.
그 끝이라도 붙잡으려는 한 남자의 애절한 집착이 시작된다.

“왜 이런 걸 알려 줬어? 이렇게 끝도 없는 걸.”

-본문 중-

“……예상했어. 윤서영은 동정에 약하니까.”
태욱이 웃으며 대답했다.
웃음이 더 아프다는 걸 알기에 서영은 더 이상 바라보지 못했다.
“괜찮아.”
태욱의 손이 천천히 내려와 서영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 죄책감이라도 붙잡고 있지, 뭐.”
천천히 입술이 맞물렸다. 서영은 밀어낼 수 없어 눈을 감았다.
너무 따뜻하고 절박해 모든 것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눈 감지 마.”
태욱이 명령하듯 말했다. 서영은 눈을 떠 그를 바라봤다.
“그래야…… 내가 널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알지.”
그가 벌하듯 읊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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