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갚아.”
안녕하세요? 제가 바로 부업의 신동 부차르트, 손정은입니다.
어느 날 PC방 알바를 하던 중이었어요.
머리털 나고 여태 본 중에 제일 잘 생기신 남자 분께서
삼일 연짱 밤새고 게임을 하더니, 아 글쎄, 현금이 없다네?
돈 받으러 악착같이 따라갔죠, 그 남자 집까지.
그런데 거기서 그날 밤 그만 사고가…… 흑흑!
몸으로 갚으라는데 어쩌겠어요? 파출부 신세가 됐죠.
그 때부터 고생길이 활짝 열렸어요.
더덕 까기, 마늘 까기, 메추리알 까기…… 어찌나 부려먹는지!
근데 참 희한한 게요. 이 남자, 가끔씩 되게 다정하단 말이죠.
어느 새 얼굴만 봐도 막 가슴이 뛰는데, 저 어떡하면 좋죠?
***
“나한테는 응석부려도 괜찮아.”
유현이 내 머리칼을 가만히 어루만지며 말했다.
“정은이는 아직 어리잖아. 아직은 누구에게든지 기대야 하는 거야.”
“…….”
“그게 나였으면 좋겠어.”
코트 안에 스웨터를 입은 그의 가슴에서는 포근하고 따뜻한 냄새가 났다. 넓고 따뜻한 그의 품 안에서 나는 진짜 어린애가 된 것처럼 소리 내서 엉엉 울었다. 하지만 조금도 부끄럽지 않았다. 씩씩하지 않은 정은이도 괜찮다고, 그가 말해 줬으니까.
상큼 발랄한 여대생과 무뚝뚝하면서도 은근 다정한 남자의
두근두근, 유쾌하고 달콤한 첫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본 도서는 박수정(방울마마) 〈미로〉의 연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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