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나갈래요?”
해윤은 숨도 쉬지 못하고 시후의 대답을 기다렸다. 대체 무슨 마음으로 이야기를 했는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미 뱉은 말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황금 같은 세월을 흘려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나랑 자자는 말? 내가 받아들인 의미가 맞아?”
“응.”
“시작하면 멈출 수 없어. 그래도 괜찮아?”
“응.”
시후는 손을 들어 해윤의 이마 위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차가운 외모와 달리 손길은 따뜻했고 미소 역시 다정했다.
-바다 위로 부서지는 눈부신 햇살이 푸른 소나무에겐 유일한 희망이었다. 바다가 내민 구슬을 받는 그 순간 이미 깊게 빠져들고 있었다.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는 빛나는 눈동자를 결코 잊을 수가 없었다. 쏟아지는 별빛을 기억하지 못하는 그 순간에도 이미 깊게 빠져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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