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나를 버려줘 [선공개]

제발, 나를 버려줘

“황제 폐하가 내게 약속한 전리품이다.”

풍요롭고 신비로운 벨리알의 공녀, 레이트리아로 10년을 살았다. 그리고 공국을 위한 제물로 바쳐지기 직전 나는 노예가 되고 말았다.

가장 그리웠던 친구와 꼭 닮은 남자, 루키페르의 손에.

어차피 내게 남은 시간은 1년. 이것은 구원일까, 아니면 또 다른 고통의 시작일까.


***

나에게 남은 시간은 짧았다. 루키페르에게 빠져든 시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이런 나를 손가락질했다.
젊은 대공의 앞날을 망치는 타락한 노예.
또는 운명을 거부해 이 땅에 재앙을 불러온 비겁한 제물.

“당당하게 고개 들어. 내 사람이면 누구의 앞에서도 고개 숙일 필요 없다.”

하지만 나는 너를 놓을 수가 없었다. 이러다 너를 망칠까 무서울 만큼.

그러니 제발, 네가 나를 버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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