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 거야.”
처음 본 순간, 인형을 자신의 소유임을 주장한 남자 고유준.
국내 3대 금융그룹 한신투자전략 본부장 유준의 집착은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되었다. 아니 오히려 더욱 강렬해졌다.
인형의 대학원 졸업식 날.
넘어지려는 인형을 대학원 동기가 부축해주던 순간.
“그 손 놓지?”
누군가, 낮고 깊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한 순간, 인형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저벅저벅, 둔탁한 구두 굽 소리가 가까워지더니 어느새 가로등 아래 남자의 형체가 완전히 드러났다.
“누, 누굽니까?”
어둠을 뚫고 나오는 남자의 아름다움에 동기가 더듬거리며 물었다.
“나?”
남자의 시선이 천천히 인형의 얼굴로 향했다.
그녀를 본 남자의 얼굴에 설핏 미소가 번졌다.
“여기 있는 여자, 이인형…… 주인.”
인형을 향한 남자의 눈빛엔 진득한 소유욕이 파도처럼 출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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