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지겹게도 붙어 다녔다.그리고 우리에겐 그게 당연한 사이였다.남들이 서로 좋아하는 거 아니냐며 의심해도,단번에 칼같이 ‘아니라고!’ 질색을 할 수 있을 정도로.우린 딱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너 나 좋아해?”“좋아한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건데?”“너랑 연락 끊을 거야.”“안 좋아한다고 하면?”“계속 연락하지.”“그럼 안 좋아해.”“야, 너 나랑 장난쳐?”그런데 이 멍청한 서도재가 선을 넘어 버렸다.잔잔하게 부유하고 있던 우리의 관계를 단번에 뒤집어 버린, 못된 놈.“네가 뭔데 나를 좋아해?”“…….”“세상이 두 쪽 나도 너만은 나를 좋아하면 안 되잖아. 내가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는 게 너인데, 네가 나를 좋아하면 나는 어떡해?”우리가 같이한 세월이 얼마인데.왜 우리 사이를 네 손으로 망치려고 하는 건데?“들키지나 말지. 왜 들켜서. 왜 주변 사람들이 다 알게 만들어서 우리 사이를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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