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수련 씨를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남자가 저 하나면 좋겠어요. 갑자기 수련 씨 옆에 다른 새끼가 설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남연은 수련의 머리칼은 귀 뒤로 넘긴 채, 하얀 귓불을 만지작거렸다.
“돌아버릴 것 같아요.”
또렷했던 정신을 정체 모를 감정이 갉아먹는 기분이었다.
“제가 고민해봤거든요. 왜 수련 씨만 보면 미친놈처럼 날뛰고 싶은지.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지. 그런데 당연한 거였어요.”
첫 호감, 첫 사랑, 첫 키스, 첫 경험. 모든 처음을 뭉쳐 놓은 여자였다. 그런 여자에게 미치지 않을 남자는 없다.
“사랑해서 그래요.”
그러니 그 대상을 향한 끝 모를 집착 역시 정당했다.
“제 사랑은 정당해요.”
남연은 수련의 봉긋한 이마에 느긋하게 입을 맞췄다.
“사랑해요. 수련 씨.”
사랑이란, 집착이란. 처음이라 더욱 선명했고. 처음이라 더욱 지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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