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새장엔 열쇠가 없다

그의 새장엔 열쇠가 없다

사이코 패스 대공에게 납치당했다.
그것도 초면에 다짜고짜 결혼하자는 제대로 미친 남자에게.
“당신에게서 좋은 향이나.”
“먹고 싶게.”
사람을 당황하게 하는 건 물론,
“침대로 갈까?”
“난 좋은데, 당신은?”
때때론 도를 넘어선 농담까지.
그에게 벗어나기 위해 창문도 넘어보고 개구멍으로 탈출도 해봤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다시.”
“제발. 이러지마….”
“다시.”
“카루스….”
집착을 넘어선 탐욕과 광기.
시간이 지날수록 목을 죄는 그의 손아귀에 어김없이 갇혀버린다.
“내게 영원을 맹세해.”
이곳은 새하얀 지옥이다.
순수해 보이지만 그 속은 까맣게 물들어있는 새하얀 지옥.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잔인한 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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