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대로 사랑해

멋대로 사랑해

시끄럽게 울리는 클럽 안, 두 남녀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히며 불꽃이 튀겼다. 아랑은 줄곧 자신을 향해 노골적인 시선을 보내는 남자 때문에 신경이 쓰였다. 왜 자꾸 쳐다보는 걸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만 자신도 모르게 남자를 쳐다보게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남자가 벌떡 일어나더니 그녀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설마 나한테 오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그녀의 생각과 달리 그 남자는 아랑을 향해 곧장 걸어왔다. 아랑은 숨이 탁 막히고 입안이 바짝 말랐다.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의 시선은 마치 한 마리 야생 늑대처럼 그녀를 잡아먹을 것만 같았다. 앉아 있을 때도 작아 보이지 않았는데 일어서서 앞에 다가온 남자의 덩치는 위압감을 느낄 정도로 컸다. “혼자 왔어?” 남자의 질문에 아랑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누가 보더라도 자신에게 하는 질문이 맞는데 왠지 모르게 선뜻 인정할 수 없었다. “저요?” 남자는 아랑이 자신에게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되묻자 재미있다는 듯 피식 웃었다. 그런데 남자의 웃음은 아랑에게 묘한 파동을 일으켰다. 웃지 않을 때와 웃을 때의 얼굴은 전혀 달랐다. 매섭게 보이던 늑대가 갑자기 순한 양이 된 것 같다고 할까? 아무튼 아랑은 머리가 어지럽기까지 했다. “나랑 나가자.” 남자는 말과 함께 아랑의 손을 잡아당겼다. 아랑은 이상하게도 남자가 잡은 손을 빼낼 수가 없었다. 꼭 뭐에 홀린 것처럼 처음 보는 남자의 손에 이끌려 클럽을 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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