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이용등급에 맞게 클린버전으로 수정한 작품입니다. 그럼 이선화 선생님은 그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도깨비의 신부가 굳이 첫날밤을 보내고 도망친 이유요.”다른 것들의 목소리는 남자의 귀에서 사라졌다. 아니,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이 공간에는 오롯하게 남자 저와 그녀만이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남자의 시선이, 신경이, 혼(魂)이 오로지 그녀만을 향한다.벌어진 남자의 입술 새로 뜨겁고 단 숨이 흘러나왔다. 그 숨 사이로 소리가 되지 못한 부름이 얼핏 섞여 들었다.‘선화야. 화아(花芽)야. 나의 어린 신부, 나의 각시야.’“역시….”오래도록 다물려 있던 붉은 입술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움직였다. 또다시 붉은 혓바닥이 입술 끝으로 사락사락 움직이는 그 찰나.이제껏 제대로 느껴 본 적 없던 감각이 사내의 온몸을 휘감고 머리를 달콤하게 마비시켰다. 쾌감에 잠긴, 하지만 만족을 모르는 탐욕에 젖은 눈동자가 곧게 선화를 향했다.“무서워서가 아니었을까요? 인간과 도깨비는 다른 존재니까.”드디어 찾았다.500년 전, 잃어버렸던 그의 신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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