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불빛을 받은 그녀의 피부가 유난히도 하얗게 반짝거렸다. 밤새 일한 사람 같지 않았다.전체적으로 피곤한 표정이었지만 그마저도 이상하게 예쁘게 보였다.‘미쳤구나, 강선후.’마치 그녀에게 푹 빠진 것 같은 증세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그는 어이가 없었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그는 입맛을 다셨다. 눈앞에 보이는 빨갛고 조그만 입술이 그를 유혹하고 있었다.왜 그 이전에는 나연이 예쁘다는 걸 모르고 살았을까. 그 시간이 왠지 모르게 아깝다는 생각이 별안간 들었다.그의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커다란 눈을 슴뻑이는 모습마저 귀여웠다. 그런 나연의 눈을 맞추며 선후는 천천히 입술을 움직였다.“사람이 뭔가에 미치면 그렇게 된대.”“무슨 소리 하는 거야?”“내가 지금 미친 거 같아.”“…….”“기나연한테.”그러고선 선후가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예고 없는 입맞춤에 나연의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져 버렸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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