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르바이트 하는 편의점에 늘 같은 주스를 사는 남자 손님이 있었다.하루가 멀다 하고 오는 그 남자는 늘 무표정이었다.사람을 잘 기억을 못 하는 나인데, 그 남자 손님이 유독 기억이 남는 이유는 잘생겨서 그런 것도 있었고, 매일 똑같은 주스를 사는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늘 꽃내음이 난다는 것이었다. 한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봄같이 따뜻하고 예쁜 꽃내음이.어느 날부턴가 그 손님은 주스 두 개를 사서 하나는 꼭 나를 주었고, 점점 그 손님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그 손님의 이름이 ‘진의현’이라는 것과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시간이 흘러 그의 꽃내음만 맡아도 가슴이 두근거렸다.“관심 있어요.”“인아 씨한테.”그는 두근거릴 정도로 행복한 꽃길을 선사해 주었지만, 그건 잠깐의 순간이었다.“심심해서, 딱 일회용 꽃으로 삼기 좋을 것 같아서.”그는 한순간에 나를 꺾어 버렸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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