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운 건 내 거, 내 건 무조건 지켜.”끝도 없는 광활한 사막 한 가운데, 노예시장에서 만난 그 분의 말을 믿었다.소주, 나의 주인이시어.“이 사공채가 지키겠다고 장담한 놈은 나보다 먼저 죽을 수 없다. 그러니 넌 나 죽은 뒤에 죽어.”그 말이 아직도 생생한데소주, 나의 주인이시어, 정녕 당신이군요.“자객이다.”한데 왜 소주께서는?시선을 천천히 내려 소주가 그어버린 자신의 옆구리를 굽어보았다. 깔끔하게 피부가 둘로 갈라진 곳에서 흐르는 건 눈물이었다. 붉고 참담한 눈물이 뚝뚝 떨어져 욕조를 핏빛으로 물들였다.제 목숨을 가지러 온 것이군요, 소주.숨결로 주인의 입술을 더듬으며 가슴으로 운다.하지만 원한다면 가져가세요, 소주. 소주가 주웠으니, 소주가 가져가요. 이 녀석 눈빛, 미친 것 같아. 지금 미쳐있는 거 같아.근데 내 아비를 죽인 철천지원수가 왜 하필이면 이 녀석일까?<[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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