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쪽으로는 좀 하는 편인데, 할래요?"
내 남자의 약혼식에 온 손님이 말했다. 잔혹한 악마의 얼굴과 달콤한 천사의 목소리로 속삭였다. 은밀하면서 짧은, 집요하게 반복된 남자의 제안을 뿌리칠 수 없었다. 사랑보다 일탈이었고, 그것은 위험한 부메랑으로 돌아와서 정원의 삶을 흔들었다. 사악한 악마를 사람으로 만든다면 눈앞에 서 있는 남자의 모습이라 생각했다. 처음 보는 사람이 건네는 불쾌한 질문에 굳이 상대할 필요가 없었다. 남자는 민망함을 감추려고 애써 도도하게 구는 정원을 귀엽다는 듯 짓궂게 웃었다. 남자의 눈빛이 너무 강렬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입은 옷을 모조리 벗겨버리는 기분이었다.
이복형제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사랑에 홀린 여자, 차정원. 라움그룹 망나니 황태자 한수현, 야망과 사랑사이에서 갈등하는 남자 강하진의 중독성 깊은 나쁜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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