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버려.”
은슬이 말했다.
“네 손에 의해서는 아니야.”
“나쁜 새끼.”
“부인할 수는 없는 말이지.”
이젠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는 그에게 은슬은 깊은…….
슬픔을 느꼈다.
“…….”
“…….”
잡혀 마주보는 채로 몇 초의 시간이 흘렀다. 흥분했던 숨이 잦아들자, 은슬이 마지막으로 물었다. 알고 싶었다.
“결혼 할 거면서…… 왜 끝까지 갔어.”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절대로 울 수 없었다.
“…….”
건오는 침묵했다.
“사람이…… 어떻게 그래.”
은슬이 재차, 진지하게 물었다.
“…….”
건오가 몇 초 동안 말없이 은슬을 응시했다.
“충동이고…….”
“…….”
“실수야.”
“……!”
그러고는 엿 같은 말로 회한을 고백했다.
“그러니까 의미 같은 건 부여 하지 마.”
차분하게 가르쳐주는 그의 말에 꽉 잡힌 은슬의 손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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