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과 상실.
이 두 가지는 노재이의 인생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고아로 자라며 삶의 단맛보다는 쓴맛을 제일 먼저 알게 되었던 것처럼.
“단 거 좋아하시는구나?”
그래서 밀어낼 수밖에 없었다.
세상의 찬란함을 몽땅 모아놓은 듯한 그 애의 호의를.
‘빚’이라는 핑계로 그녀가 쌓은 어설픈 벽을
너무나도 쉽게 무너뜨려 버리는 강지하를.
“종종, 발목 부러뜨릴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도망 따위 갈 수 없다는 걸. 말로 해서 못 알아들으면 몸에 새겨 줄걸.”
그리고 6년이 흘러 그를 다시 만나게 된 지금,
지하의 상처 입은 눈빛과 다시금 마주한 순간, 재이는 깨닫고 말았다.
두 사람의 인연은 어쩌면 평행선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고.
그러니 그대 곁으로, 나를 불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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