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사랑하는 사람 손에 죽어. 그게 네 운명이야.]
우연히 찾아간 집시에게 들었던 예언.
‘뭐야? 죽어? 그럼 안 죽게 더 강해지면 되잖아!’
이미 제국내 최상위 마법사인 베르단디는 그 예언을 그저 흘려듣는다.
*
뭣도 모르는 곳에 빙의해 이곳의 정보도, 미래도 모른 채.
마법이나 쓰면서 조용히 사는 게 인생의 모토였는데.
“베르단디 님! 수재이시군요!!!”
알고 보니 마법 천재에.
“농담하는 거 아니야. 나랑 결혼해. 결혼해서 너 황태자비 해. 그러다 황후도 하고 나랑 애 여럿 낳고 살아.”
로맨틱한 고백은 쌈 싸먹은 황태자가 들이대고.
“베르단디. 정말 많이 사랑해. 네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저주받은 공자가 집착하고.
“그렇게 귀여우시면 친구로 남기 힘들어집니다, 레이디.”
이웃 나라 왕세자가 플러팅하질 않나.
“너랑 처음 해봐. X 넣는 거.”
사람이 아닌 것까지 꼬여버렸다.
[직접적 살인 137,684명 간접적 살인 259명. 이를 행한 베르단디 카노푸스의 영혼은 완전히 소멸한다.]
심지어 영혼까지 소멸하게 생겼는데….
“후회하냐고? 아니. 몇 번이고 같은 선택을 할 거야. 그와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베르단디는 자신이 바라는 해피엔딩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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