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되자 반사적으로 잠이 깬 세이는 눈을 깜박였다. 옆에서 느껴지는 온기에 무심코 고개를 돌린 그녀는 잠이 확 달아났다.
“왜, 왜, 왜, 왜!”
“응…?”
옆에 보이는 반라의 남자의 존재에 세이가 기겁했다. 짙은 금발의 남자는 나른하게 웃으며 그녀를 끌어 안았다.
“당신이 왜 여기서 나와!”
“나의 세이.”
가라앉은 목소리가 고막을 긁었지만 세이는 흔들리지 않기 위해 입술을 물었다. 남자, 프리하노프는 그런 그녀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간질이며 속삭였다.
“왜냐니, 우리는 이런 사이니까.”
***
용의 애정 어린 집착 때문에 저주에 걸렸다.
내가 곁에 머물면 그의 목숨을 잃게 되는.
그를 살리기 위해서는 그와 헤어지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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