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와 연인에게서 비참하게 버림받았다.
그들의 죄를 대신해 처형장에 끌려온 리엘라를 구한 것은 황제 헤르한이었다.
그렇게 황제에게 많은 것을 빚지고 많은 것을 내어주었지만, 그뿐이었다. 리엘라는 자신이 감히 그의 세상을 흔들게 될 줄은 몰랐다.
“내겐 네 마음이 들리지 않아. 신은 꼭 내가 가장 간절히 바라는 것만 앗아가더군.”
황제가 저주받은 능력자였다는 걸 알기 전까지는.
그리고.
“리엘라 블리니테. 판정 결과, 상급 구원자의 자질을 지닌 성녀입니다.”
자신이 그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의 성녀임을 깨닫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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