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방문을 연 가영은 침대 위에 있는 검은 형체에 놀라 자지러지듯 소리를 질렀다.무의식적으로 주먹을 말아쥐고 싸울 태세를 갖췄다.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으로 사람이라는 건 알겠는데, 확인할 수가 없어 스위치를 눌렀다.남자의 벗은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뻑하면 옷을 벗어 던져. 여기가 아마존이야. 팬티만 입고 설치게.’“남자 벗은 몸 처음 봤나. 왜 매일 놀래.”“옷 입어.”“꽤 귀찮네.”“할 수 없어. 같이 지내는 거 우리가 원했잖아.”“우리 적당한 선에서 합의하자. 우리는 오래도록 이렇게 살았어.”가영의 시선은 여전히 다른 곳으로 향했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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