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어 봐.’
무심히 지나치던 제윤이 멈칫했다. 말의 의미 때문이 아니었다.
서늘하면서도 은근한 목소리 때문이었다.
목에 들이 댄 칼에도 여자는 눈 한번 깜빡이지 않았다. 되레 협박하고 있었다.
“확실히 그어야 될거야. 아니면 ‘아레스’ 의 황 사장이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급기야 제윤은 걸음을 멈추었다.
대담하게도 자신의 여자라 사칭하는 여자라니?
그가 ‘아레스’의 황제윤 사장이라니.
그날 밤, 그녀가 늘어놓는 거짓말을 들은 것이다. 하아 이런.
“귀찮군.”
그가 눈살을 찌푸리며 쳐다보는 것이 아닌가?
‘딸꾹…… 읍.’
하연은 급히 입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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