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 해요

한 달만 해요

우연히 마주친 상사와 와인을 마신 날,낯익은 여자와 호텔로 들어가던 전 남자친구 이영준 대리와 눈이 딱 마주쳤다.“김 과장님, 저 이 대리한테 복수하고 싶어요.”그녀의 정신은 지금 분명 말짱했다.그러나 김 과장님만은 제가 술김에 하는 말이라고 여겨주기를 바랐다.영준이 네 놈도 배신감 좀 느껴보라고.그래서 저처럼 마음이 좀 갈기갈기 찢겨 보라고.“잘된 일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진짜 잘된 일로 만들려고요.”도준이 희연의 비장한 눈빛을 빤히 바라보다 피식 웃었다.그리고 그녀의 얼굴을 손등으로 천천히 쓸어내렸다.걱정하지 말라고.그 복수 내가 돕겠노라고.기꺼이.두 사람의 숨결이 순식간에 아찔하게 섞였다.도준의 팔을 잡고 있던 희연의 손아귀 힘이 스르르 빠졌다.곧 귓가에 그의 느른한 음성이 닿았다.“윤 대리, 이왕 하는 거 우리 제대로 하는 건 어떨지.”눈에는 눈, 이에는 이, 사내 연애엔 사내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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