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자잘한 입맞춤을 쏟아내던 그녀의 입에서 수줍은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사랑해요.”
그녀의 말에 그녀가 그랬던 것처럼, 그의 심장도 거칠게 요동치며 벅차오른다.
“약속해줘.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나랑 끝까지 함께할 거라고!”
“약속할게요. 저, 교수님 떠나지 않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교수님과 끝까지 함께 할게요. 약속해요!”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망울이 세상 어떤 빛보다 더 강하게 빛난다. 사랑한다는 고백보다 끝까지 함께 할 거라는 약속이 그의 마음을, 그녀의 마음을 더욱더 단단하게 만드는지도. 그렇게 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잠에서 깨어난 정인은 그와 함께 와이키키 해변으로 향했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해변은 수많은 불빛으로 반짝였고, 하와이의 늦은 밤을 즐기려는 연인들은 여전히 서로를 끌어안고 행복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렇게 평온하고 잔잔한 와이키키 바다를 바라보며 한참을 걷던 그의 입에서 감탄의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좋다!”
“…….”
그녀가 그의 얼굴을 슬며시 들여다본다.
“좋다. 좋다. 좋다!”
그의 입에서 연신 쏟아져 나오는 말들이 그녀를 웃음 짓게 만들었다.
“나도 좋아요! 여기, 와이키키 해변.”
“이유를 말해봐.”
“음. 교수님을 처음으로 만났고, 또 교수님과 마음을 확인했으니까.”
미치도록 푸른 하늘과 미치도록 푸른 바다.
그리고 미치도록 푸른 그의 이야기, 블루(Bl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