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네게 하나의 이야기가 주어질 것이다. 그 이야기를 반드시 모두가 행복한 결말로 만들어라.」
교통사고로 돌연 생을 마감한 주연에게
‘의문의 목소리’가 던져 놓고 간 기회이자 위기.
여주와 남주가 협공해 악녀를 추락시키며
통쾌한 사이다를 콸콸 쏟아부어 줬던
〈진격의 공녀님〉이라는 로판 소설 속 공녀님
……이 아니라 악녀인 네리사로 빙의해 버렸다.
‘도망가자!’
하여 바로 가출을 해 버리지만 금세 붙잡혀 오면서
사교계에서 괴상한 해프닝으로 회자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복수의 철퇴를 받을 수는 없지.
이번엔 여주의 꽃길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제품 디자이너라는 현생의 본업도 살릴 겸 공방을 열었더니…….
“좋아. 조만간 또 찾아오겠다. 그대의 스케치가 꽤 흥미롭기도 해서.”
“네? 또 오신다고요?”
여주랑 해피엔딩을 만들어 가야 할
제국의 황태자이자 소설의 남주인 로베르토가
자꾸만 주변에 얼쩡거린다.
……너 왜 자꾸 여기 오세요?
빨리 여주 앞에 꽃길이나 깔아 주러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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