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이 선우의 몸을 힘껏 끌어안았다.다급하게 이영을 밀쳐내던 선우의 손이. 놀라서 뒷걸음질을 하던 선우의 발이.“……살려 주세요.”울음 섞인 이영의 목소리에 우뚝 멈춰 섰다.살려 달라는 말의 의미도, 112와 119 둘 중 어디에 도움을 청해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순간 제 가슴을 축축하게 적신 따듯한 액체에 선우의 낯빛이 변했다.“우웩!”계속되는 이영의 토악질에 반듯한 얼굴이 사정없이 찌푸려진 선우가 소리 없는 비명을 내질렀다.축축하게 젖어든 첫 만남 이후, 매일같이 불순한 악연을 이어 가는 책방 오늘의 주인 윤이영과 카페 내일의 주인 이선우.“나, 내일이 가지고 싶었나 봐요.”이영이 손을 뻗어 선우의 뺨을 어루만졌다.“내가 윤이영 씨한테 매달린 거예요. 나 좀 열심히 꼬셔 달라고.”“그럼 열심히 꼬셔 볼게요.”더럽게 엮인 선우와 이영의 관계에 조금씩 들쩍지근한 향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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