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못 볼 때 만난 이후로 처음이었다.시간이 멈춘 공간에 서 있는 것처럼 두 사람은 꼼짝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에게 흥미를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애인은 없어.”“내가 상관할 일은 아니에요.”“서로 상관할 일을 만들어 보는 건 어때?”그는 말도 안 되는 사고를 치고 말았다.“이것도 인연일지 모르잖아?”기연은 숨막힐 듯한 전율을 느꼈다. 맥박이 사납게 고동치는 바람에 온몸에 진동을 느낄 정도였다. 그 와중에 그의 손이 등줄기를 따라 허리까지 미끄러졌다.“날 모르잖아요.”기연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그를 향해 경고했다. 그러나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에게 별다른 방어책이 되지 못했다.“이제부터라도 알아 가면 되잖아?”<[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평균 2.75 (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