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작과 끝은 항상 너였다.
그러기에 네가 아닌 다른 여자에게 끌리는 스스로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너를 닮아서라고, 이 감정은 사랑이 아닌 욕망일 뿐이라고.
그렇게 믿었다.
내가 너를 못 알아볼 줄은 꿈에도 모르고…….
<본문 중에서>
“지금 뭐하자는 거예요?”
딱딱한 말투로 묻는 그녀의 말에 그의 입에서 무거운 한숨이 흘러나왔다.
“……가벼운 연애하고 싶다며? 그냥 나랑 하자고. 나도 네가 필요해.”
그의 말에 메이의 눈빛이 세차게 흔들렸다. 그녀가 필요하다는 그의 말에 한심하게도 기대가 차올랐다.
“너랑 같이 있으면 유나랑 같이 있는 듯한 착각이 들어. 그래서 자꾸만 마음이 흘러들어가. 네가 유나 같아서. 유나랑 닮아서.”
하지만 이어지는 그의 말에 그녀의 마음속에 차올랐던 기대감은 차갑게 식었다.
“그래서요? 나보고 유나 씨인 척 연기하며 당신 곁에 있어 달라는 말인가요?”
버석거리는 목소리로 묻는 그녀의 말에 그의 얼굴이 고통스럽게 일그러졌다.
“……그래.”
그가 탁한 목소리로 힘겹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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