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 연시

배꽃, 연시 완결

탯줄을 독으로 물들이며 어머니를 죽이고 
세상에 나온 백 년에 한 번 태어난다는 저주받은 아이, 이화. 
제 아들을 황제로 즉위시키려는 귀비 때문에
가슴의 불씨를 숨기고 바보 행세를 하는 백원제국의 적장자이자 황태자, 제영.
접접일랑 무엇하나도 없던 두 사람은 
서로가 누구인지도 알지 못한 채 운명처럼 숲 속에서 마주치게 된다.
홀로 사냥을 나갔다가 귀비의 음모로
온몸에 맹독이 퍼져 죽어가던 제영을 이화가 발견하여 살린다…….
“……그래, 네가 날 살렸구나.”
“내 뭐라고 했어? 내가 널 살렸다고 했잖아. 그 맹독에 죽어가는 널 살리기가 어디, 뭐, 쉬운 줄 알아?”
“그러니 은인이 맞구나.”
“참나. 내가 처음부터, 어? 처음부터 그러지 않았어? 네 은인이라고, 내가.”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하고 마음 편안한 순간을 보낸 두 사람은 마음을 나눈다.
계속해서 궁을 비울 수 없던 제영은 이화에게 기약 없는 약조를 소맷자락에 적고 떠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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