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린 리젠시아는 자신이 꿈꾸던 삶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남편이 주던 달콤한 사랑이 전부 기만이었다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는.
갑작스레 사고로 죽어 버린 남편. 그리고 자신에게 쏟아진 조롱과 비웃음.
알고 보니 그는 모두가 알도록 간통을 일삼았던 것이다.
‘리젠시아에게 영원한 축복을, 행복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이루어지길.’
요정의 축복으로 미래를 엿보게 된 아델린은
더는 남편과 그가 주는 사랑을 믿지 못하게 되고,
불행할 미래로부터 도망치듯, 타국의 언니 부부에게로 황급히 떠난다.
“……역시, 이혼해야 해.”
지난 삶을 돌아볼수록 후회는 깊어져만 갔고,
아델린은 남편에게 목매어 살던 과거를 뒤로하고 이제는 자신의 삶을 되찾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과연 그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각하, 이 사냥 대회에서 에스코트를 부탁드리고 싶은데, 괜찮으실까요?”
“좋습니다. 좋아요. 언제든지, 그런 기쁨을 내게 허락해 주기만 한다면야.”
“우선은 각하, 이 사냥 대회가 끝날 때까지예요. 그걸 잊지 마세요.”
*
“부군께서는, 레이디가 내게 그 황홀한 순간을 선사한 것을 알고 계십니까?”
황가의 달콤한 독, 레온하르트 블린트.
새로운 인연은 아델린을 위태롭게 하고,
“여보, 당신이 너무 그리워서 결국 내가 왔습니다.”
심지어는 에드먼드 맥로이, 그녀의 남편마저 믿을 수 없게도 변함없는 사랑을 속삭이며
아델린에게 집착하기 시작하는데…….
한 번 깨져 버린 사랑이 다시 붙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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