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앞에 서면 심장을 할퀸 것처럼 가슴이 뜨거워진다.
“키스해 본 적 있어?”
“아직…….”
“지금 너한테 키스하고 싶은데.”
낮게 가라앉은 음성이 그녀의 귓가를 파고들자 순간, 시간이 멈춘 것처럼 소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하기 싫으면 내 뺨이라도 때리고 가.”
아주 천천히, 소리 없이 다가오는 지훤의 눈동자를 마주하자, 그녀의 입술이 붙은 것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알싸한 와인 향과 옅어진 머스크 향이 동시에 그녀의 코끝에 와 닿았다.
“오늘 떠나면 또 언제 볼지 모르는데 그냥 갈 수는 없잖아.”
“아직 아침도 안 먹었는데…….”
“먹고 먹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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