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거야, 돌려줘.”그것마저 잃으면 우리가 우리였던 순간마저 없어지는 거니까, 우린 정말 끝이니까.“버렸어요.”“이희재!”나도 모르게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희재는 성난 내 눈빛을 보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대답했다.“구질구질해 보여서요.”“너……!”잔뜩 날을 세우고 씩씩거리는 내게 희재가 말했다.“할 말 끝났으면 가볼게요.”이젠 내가 뭐라고 해도 아무 상관없다는 듯 쉽게 등을 돌렸다.불현듯 그녀가 남겨둔 결혼반지가 떠올랐다. 버려진 줄도 모르고 서랍 속을 데구루루 구르는 반지와 내가 뭐가 다를까.실소를 흘리며 희재의 손목을 붙잡았다.“안 끝났어.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고!”<[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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